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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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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그라시오
댓글 1건 조회 2,256회 작성일 22-02-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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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렁쇠
                                        김태규 방그라시오 신부

그대는 굴렁쇠를 본적이 있는가?
나는 굴렁쇠 굴리던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네.
 
자전거 바퀴의 타이어를 드라이버로 뜯어내고
바퀴의 살도 망치로 떼어내고
내 팔뚝 길이의 부지깽이로
신나게 밀고 다니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지.
 
냇둑으로, 들판으로
온 세상이 내것 마냥,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없이
자연 속을 휘저으며 뛰어다녔지.
 
비포장 도로에 삐져나온 돌멩이에 굴렁쇠가 튕겨져서 손등이 까지고
물이 고인 진흙길을 지나면서 흙탕물에 옷이 더렵혀져도
굴렁쇠가 쓰러지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는 순박한 개구쟁이.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릴 때는
더욱 힘차게 밀면서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는
굴렁쇠의 이치를 깨달은 노련한 골목대장.
 
세상은 굴렁쇠처럼
그렇게 그렇게 잘도 굴러가건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세상이 어쩔려고 이렇게 돌아가느냐고 투덜거리기만 하지.
 
오늘도 나는 팔에 힘주어
굴렁쇠를 굴린다네.
그분께서 이끄시는 방향으로
세상을 굴려 나간다네.
 
그대는 굴렁쇠를 굴려본 적이 있는가?
나에게는 굴렁쇠가 내 재산목록 1호였던 시절이 있었다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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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님의 댓글

바퀴 작성일

옛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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