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김태규 신부

제비꽃에서는 보라빛의 향기가 납니다.
다섯 잎의 꽃잎이 힘없이 늘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더 조화를 이루어
자연스럽게 戀情(연정)을 자아냅니다.

연약하고 가느다란 긴 줄기 끝에는
꼿꼿이 달려 있기에는 줄기가 힘들까봐
꽁무니를 뒤로 뺀 채 비스듬하게
보라빛의 향기가 달려 있습니다.

세상에는
백합같이 우아한 사람도 있고
장미같이 화사한 사람도 있지만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제비꽃 같이 겸손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각자의 색깔이 있고
각자의 향기가 있기에...

봄볕을 받아 파릇파릇 올라오는
키 작은 잔디 속에
은은하게 피어나는 제비꽃의 모습에서는
보라빛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성모님의 모습이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