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 어느날 미사 후 연령회 사무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번 연사모 트래킹은 너무 오래 사용해서 고장난 무릅 환자들을 위해서
호수공원을 돌며 호수에 비쳐지는 깨끗한 내 마음을 그분께 드리자고 . . .
그러나 풍성한 한가위 준비와 큰 일교차에 적응이 늦은 노병들이
습관처럼 붙들려 버린 고뿔에 성원 미달로 아쉬운 결방.
며칠 후 눈 빠지라고 기다리는 호수의 부르심에 나홀로 7.5km 완주하다.
코스의 다양함과 호수에 비쳐지는 내 모습이 "내 마음은 호수요" 하고
설레는 가슴으로 부르던 이팔의 옛 모습은 어디가고 고희의 주름만 남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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