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수원교구 문희종 신부를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원교구 문희종(안산 본오동 성 요한 세례자 본당 주임) 신부를 수원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23일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지난 14일 손희송(서울대교구) 주교 임명 발표 후 열흘도 안 돼 또 한 명의 주교를 맞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2011년 이성효(교구 총대리) 주교 이후 4년 만에 새 주교를 맞이하게 된 수원교구는 설정 52년 만에 처음으로 두 명의 보좌주교를 두게 됐다. 서울대교구를 제외하고 보좌주교가 두 명인 교구는 수원교구가 유일하다. 한국교회 주교 수는 현직 주교 26명을 비롯해 38명(추기경 2명, 대주교 5명, 주교 31명)으로 늘어났다.
1966년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문 주교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세례를 받았다. 천주교 재단인 평택 효명중ㆍ고를 다닌 문 주교는 종교지도 수녀의 권유로 사제의 꿈을 갖게 됐고, 가톨릭 학생회 활동을 하며 신앙을 키웠다. 효명고 졸업 후 수원가톨릭대에 입학한 문 주교는 1994년 사제품을 받고 비산동ㆍ철산ㆍ호계동본당 보좌, 팽성본당 주임ㆍ수원가톨릭대 교수를 지냈다.
2001년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 성 안셀모 대학에서 전례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6년 귀국해 2014년까지 교구 복음화국장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안산 본오동 성 요한 세례자 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다.
문 주교는 8년 동안 교구 복음화국장으로 복음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2005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수원교구 중심 사목에 대한 봉사자 의식 조사 분석 보고서」,「2010년 저출산ㆍ고령화에 대한 신자 의식 조사 분석 보고서」등 다양한 보고서를 펴내 교구 사목 정책 수립에 큰 역할을 했다. 교구 설정 50주년(2013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임명 직후 문 주교는 본오동 성 요한 세례자 성당에서 곧바로 미사를 집전하면서 신자들에게 주교 임명 소식을 알렸다. 문 주교는 24일 오전 수원교구청을 찾아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예방한 후 경기 여주 산북공소에서 지내고 있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찾아 인사한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신임 주교 약력
성 명: 문희종 (文熙鍾, MOON Hee Jong)
세 례 명: 요한 세례자 (John the Baptist)
1966년 8월 26일 경기도 평택 출생
1984년 효명고등학교 졸업
1984년 - 1988년 수원 가톨릭 대학교 (신학 학사)
1991년 - 1993년 수원 가톨릭 대학교 (신학 석사)
1994년 - 1월 21일 사제 수품
1994년 - 1995년 수원교구 비산동 본당 보좌신부
1995년 - 1996년 수원교구 철산 본당 보좌신부
1996년 - 1997년 수원교구 호계동 본당 보좌신부
1997년 - 1999년 수원교구 팽성 본당 주임신부
1999년 - 2001년 수원 가톨릭 대학교 교수 (영성부장)
2001년 - 2006년 교황청립 성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
2006년 - 2014년 수원교구 복음화국장
2006년 - 현재 수원 가톨릭 대학교 교수
2014년 - 현재 수원교구 본오동 본당 주임신부
2015년 7월 23일 수원교구 보좌주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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